시알리스복용법 ㎬ 온라인 약국 시알리스 ㎬
페이지 정보
작성자 국차한살 댓글 0건 조회 0회 작성일26-03-03 22:28관련링크
- http://14.cia948.com 0회 연결
- http://97.cia952.net 0회 연결
본문
시알리스구입 ㎬ 비아그라판매처 ㎬
릴게임끝판왕 바로가기 go !!
2022년 노르웨이 레나 기지에서 실시된 K2 전차 시험 평가를 참관하기 위해 방문한 서욱(왼쪽에서 4번째) 당시 국방장관과 전차 사격팀원들이 기념 사진을 찍었다. 오른쪽에서 3번째가 방위사업청장이었던 필자. 필자 제공
'지상전의 최강자' K2 흑표 전차<7·끝>
전차 수출을 위한 노르웨이와의 협력은 현대로템의 주도로 시작되었고, 방위사업청은 2021년 5월 쯤부터 적극적으로 참여하였다. 노르웨이는 2017년 말 K9 자주포를 수입하여 활용하고 있었고, 한국 장비에 대한 신뢰도가 높은 상 황금성릴게임 태였다. 여기에 현대로템 임원들은 독일의 주무대인 북유럽과 동유럽의 전차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한번 출장 나가면 두 달 이상 귀국하지 않고 현지에서 뛰고 있었다. 그 과정에서 노르웨이와 전차 협력 가능성이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노르웨이 전차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서는 우선 현지 성능 시험평가에서 독일을 앞서야 했다. 성능 시험은 기동시험과 황금성슬롯 사격시험으로 구성되고, 각각 한 대의 전차가 해당 시험을 전담하여 수행해야 한다.
필자는 2022년 2월 국방부 장관과 함께 성능 시험 중인 노르웨이 현장을 방문하였다. 참고로, 당시 서욱 국방장관은 역대 장관 누구보다도 방산 수출 지원에 적극적이었고, 자발적으로 국방분야 방산수출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고 있었다. 필자가 장관에게 건의 황금성릴게임 하면,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한 후 해당국가를 직접 방문해 방산 협력을 국방 협력차원으로 격상시켰다.
노르웨이 눈덮인 산에서 최강 독일 전차와 겨룬 K2 흑표 전차
성능시험장은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에서 북쪽으로 차로 약 4시간 이상 달려서 도착할 수 있는 레나 기지에 마련되어 있었다. 기지로 가는 도로 바다이야기무료 옆에는 40~50㎝가 넘는 눈이 쌓여 있었고, 해발 800m의 레나 기지는 1m 이상의 눈으로 덮여 있었다. 그리고, 그 곳에서 국방과학연구소(ADD) 전차 단장을 다시 만났다. 그는 16년 전과 같은 미소로 방문단을 맞아주었다. K2 전차의 기동과 사격 등 성능 시험을 기술적으로 지원하고 있었다.
백경게임
2022년 노르웨이 레나 기지에서 만난 국방과학연구소(ADD) 전차단장(오른쪽)과 필자. 전차단장은 2006년 필자와 처음 만났을 때부터 전차의 해외 수출 꿈을 이야기했었다. 필자 제공
우리 일행이 도착한 날에는 사격 시험이 진행 중이었다. 사격 시험은 총 10발의 사격으로 6발 이상을 표적에 명중시켜야 합격 판정을 받을 수 있다. 표적은 약 3㎞ 이상 떨어진 거리에서 갑자기 나타나거나 이동하는 표적판 형태였다. K2 전차 사격팀은 노르웨이 군에서 정한 크기보다 오히려 2분의 1 이상 축소한 표적판을 사용하였고, 6개의 표적을 6번의 사격으로 명중시켰다. 사격팀은 우리 육군이 엄격하게 선발한 전차 사격의 명사수 6명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약 2개월 간 눈덮인 산에서 아침 점심은 노르웨이 군이 제공하는 전투식량 또는 소시지 등으로 때우며 실전같은 사격·기동 시험에 응하고 있었다. 사격팀 뿐만 아니라 이들을 지원하는 ADD 전차 단장과 현대로템 직원들 모두 설산의 햇볕에 그을려서 얼굴은 새까맣다 못해 아예 타버린 상태였다. 사격팀은 모두 30대 초반의 부사관 간부들이었는데, 사격 때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두 달 이상 술 한잔 입에 대지 않았다고 한다.
K2 전차 사격은 백발백중...독일 전차는 사격 중 고장
2022년 노르웨이 레나 기지에서 K2 전차가 사격 성능 시험을 수행하고 있다. 사진. 필자 제공
독일 전차는 사격 시험하는 도중 고장이 났고, 수리가 제한되는 상황이 발생하였다. 노르웨이와 독일은 고장이 난 사격 시험용 전차 대신 기동 시험용 전차로 대체하여 사격 시험에 응할 수 있도록 동의해달라고 했다. 당초 기준 대로라면 독일은 탈락이다. 우리 팀은 장시간 토의 끝에 독일 전차의 교체 활용에 동의하였다. 순수한 성능 대결을 통해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밑바닥에 깔려 있었다.
기동 시험은 빙판과 2m 이상의 눈이 쌓인 설원을 주행하는 시험으로 일정 속도를 유지하며 회전 및 방향 전환을 자유 자재로 해야 한다. 우리 K2 전차는 그것을 해냈다.
레나 기지를 방문한 다음 날, 오슬로에서 양국 국방장관 회의가 개최되었다. 그날 아침 식사를 하면서, 필자는 서욱 국방장관에게 노르웨이 측이 한국의 육군참모총장을 노르웨이로 초청한다면 전차 사업 수주에 아주 긍정적인 신호라고 말씀드렸다. 필자는 레나 기지에서 오슬로로 돌아온 그날, 노르웨이 국방부 사무차관과 저녁 식사 미팅을 가졌다. 그 자리에서 양국 육군참모총장이 상호 방문하여 전차 협력 뿐만 아니라 양국이 보유한 전차 및 기갑 장비들의 운용 노하우를 공유하자고 넌지시 제안하였다. 사실, 이 제안은 출장 목적의 하나로 한국과의 방산 협력에 대한 노르웨이의 진심을 진단하는 잣대로 준비해 둔 것이었다.
2022년 폴란드 노보가르드에서 실시된 폴란드·미국·프랑스·스웨덴 합동 훈련에 참여한 독일 레오파르트 전차. K2 전차는 세계 최강으로 평가받는 독일 레오파르트 전차와의 성능 시험에서 상대를 압도했다. 연합뉴스
서욱 장관의 유머에 웃음 터뜨린 노르웨이 국방장관
양국 국방장관 회의가 시작되었고, 다양한 국방 협력 방안이 논의되었다. 노르웨이 측은 K2 전차 성능의 우수성을 높이 평가했고, 마침내 노르웨이 국방 사무차관은 서욱 장관에게 한국 육군참모 총장의 노르웨이 방문을 제안하였다. 서욱 장관은 그런 교류에 흔쾌히 동의하며, 한국 육군참모총장이 바쁘면 바로 전임 총장을 보내겠다고 답변하였다. 그러면서 장관 부임 이전 육군참모총장이었던 자신의 얼굴을 손으로 가리켰다. 상황을 파악한 노르웨이 국방장관과 사무차관은 껄껄 웃음을 터뜨렸다.
양국 국방장관 회의에 이어 그날 오후에 진행된 실무 협력회의는 필자와 노르웨이 사무차관이 주관하였고, 전차 사업 협력을 위한 세부적인 사항을 논의하었다. 그리고 그날 노르웨이 사무차관 일행과 저녁 식사를 한번 더 같이 했다. 식사 후에도 사무차관은 필자가 묵고 있는 호텔까지 찾아와 구체적인 일정을 포함한 협력 실행 방안을 깊이 논의하였다.
노르웨이 차관, 한국말로 "내동생"이라 부르며 형제의 연 맺었으나...
2022년 5월 초, 노르웨이 사무차관은 협력팀을 구성하여 방한하였다. 논의 내용은 아예 한국의 전차 사업 수주를 전제로 하는 수준으로 매우 구체적이었다. 회의 후 양국 협력팀 전체가 참여한 저녁식사에서 노르웨이 사무차관은 필자를 한국 말로 "내동생"이라고 불렀다. ‘my brother’의 한국어 발음을 영어 철자로 써서 외운 것이다. 노르웨이 사무차관은 형제의 인연을 강조하며 빠르면 2022년 9월, 늦어도 11월까지는 한국과 전차 계약을 완료하겠다고 굳게 약속하였다.
그런데 2022년 12월 말, 방위사업청장에서 물러난 상태였던 필자에게 노르웨이 측의 불만 사항이 전해졌다. 한국이 폴란드와 대규모 방산협력 계약을 진행하면서, '노르웨이는 잊었냐'는 것이었다. 상황을 파악해 보니, 필자가 청장직에서 퇴직한 6월 말 이후, 방위사업청이나 국방부 고위직 어느 누구도 노르웨이를 방문하지 않았다. 현대로템만 노르웨이 전차 사업 수주를 위해 외롭게 뛰고 있었다.
K2 흑표 전차는 사막은 물론 눈덮인 산에서도 완벽한 성능을 구현하는 전차임을 인정받았다. 현대로템 제공
방위사업청의 분위기도 바뀌어 있었다. 후임 청장은 '방위사업청은 우리 군을 위한 전력 증강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산 수출 보다는 우리 군의 전력 증강에 방점이 찍힌 것이다. 방산 업무 경험이 많았던 후임 청장의 이런 변화는 윤석열 정부의 인수위원회에서 비롯됐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되었다. 방위사업청 업무보고를 받은 인수위에서 '방위사업청은 전력 증강에 집중해야 하고, 방산 수출은 국방부의 업무’라고 강조했다는 것이다.
성능과 가격 경쟁력 앞섰으나 독일에게 뺏긴 노르웨이 전차 사업
필자는 급박한 마음에 여러 사람들을 접촉하여, 2023년 1월 노르웨이에 방산 협력을 위한 특사를 보내야 한다고 요청했다. 그러나, 필자의 의견은 무시되었다. 오히려 ‘문재인 정부 사람이 윤석열 정부에 왜 이런 제안을 하느냐’고 색안경을 끼고 보는 이들도 많았다. 결국 노르웨이는 2023년 2월 초 독일 전차를 수입한다고 공식 발표하였다.
수주를 확신하던 현대로템은 노르웨이 측에 성능 평가 결과 공개를 요구하였다. 노르웨이는 선진국답게 평가 결과를 공식 보고서로 작성하여 일반 공개하였다. 평가 점수는 K2 전차가 독일 레오파드 A7을 능가했다. 성능에서 앞서고 가격 경쟁력에서도 월등하게 앞선 K2 전차가 수주에 실패한 것이다. 윤석열 정부는 노르웨이가 정치적인 이유로 독일을 선택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독일 정부가 20억 달러 규모의 전차를 수출하면서 그 두 배인 40억 달러 규모의 산업적 지원을 노르웨이에 약속했기 때문에 우리의 수주가 실패했다고 설명한 것이다.
2024년 3월 독일 클리츠에서 독일 레오파르트2 A7 전차들이 수상 도하훈련을 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그러나 이는 정확한 설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필자가 퇴직한 이후 6개월 이상 노르웨이와 접촉하지 않고, 방치했던 공백기가 독일에게 천금 같은 접근 기회를 준 것이다.
※ 이 기사는 한국일보의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더 자세한 기사 내용은 한국일보닷컴에서 로그인 후 무료로 보실 수 있습니다. 링크를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 넣으세요. https://www.hankookilbo.com/news/article/A2026022314590000145
K방산의 결정적 순간들
① '한국형 패트리엇' 천궁 스토리
• "탄환으로 탄환을 맞히는 게 가능한가" 천궁은 달 착륙보다 어려운 무모한 프로젝트였다(www.hankookilbo.com/news/article/A2025101311030005764)
• 영하 20도 추위에 9시간 기다려 받은 사진...천궁 송신기 개발의 단초가 되다(www.hankookilbo.com/news/article/A2025101316470004550)
• 수천억이 걸린 러시아와의 협상...전략 회의 장소로 햄버거 매장을 택한 이유(www.hankookilbo.com/news/article/A2025101316530000551)
• '아라비아 상인'과의 천궁2 밀당...'호구' 되지 않으려 원팀 됐다(www.hankookilbo.com/news/article/A2025101316560004088)
• 모사드와의 첩보 전쟁 끝에 따냈다...4조원대 초대형 수출 계약(www.hankookilbo.com/news/article/A2025101310270004761)
② '지상전의 최강자' K2 흑표 전차
• 30년 시행착오 딛고 탄생한 '명품' K2 전차...방산 장인들이 영혼을 갈아 넣었다(www.hankookilbo.com/news/article/A2025120115440003969)
• 6·25 때 서울 함락시킨 소련 전차 T-34...그 트라우마가 명품 전차 K2 낳았다(www.hankookilbo.com/news/article/A2025121516030000919)
• 개발 중인 K2 전차를 수출하겠다는 무모한 꿈…독일과의 경쟁에서 이겼다(www.hankookilbo.com/news/article/A2025123008540001814)
• ‘K2 전차 심장’ 파워팩 개발 시행착오…해결 실마리 찾게 한 대통령의 메시지(www.hankookilbo.com/news/article/A2026011218430004979)
• “9600㎞ 쉼없이 달려야 합격” K2 전차 변속기 개발의 험난한 도전(www.hankookilbo.com/news/article/A2026012709000003089)
• K2 흑표 전차에 반한 폴란드 “한국산 폭탄주도 수입하겠다”(www.hankookilbo.com/news/article/A2026020917290001663)
연관기사
• 남녀 애정도 측정하는 '러브테스터' 개발…닌텐도 살린 괴짜 천재
(www.hankookilbo.com/news/article/A2026022015560003249)
• 장관도 국회의원도 거절…"영화 외에 한눈팔지 않겠다"던 안성기
(www.hankookilbo.com/news/article/A2026021921580001869)
• "'밥심' 찾는 한국인…밥상 뒤집지 않으면 당 중독 못 벗어난다"
(www.hankookilbo.com/news/article/A2026012809190002086)
• "박경완의 백업도 좋다"…팀 잔류 원했으나 결국 방출된 레전드 포수
(www.hankookilbo.com/news/article/A2026021719210002782)
• 미사일처럼 날아가 해저에 뿌려지는 기뢰…바닷길 봉쇄해 전쟁 흐름 바꾼다
(www.hankookilbo.com/news/article/A2026021622100001367)
강은호 전북대 교수(전 방위사업청장)
'지상전의 최강자' K2 흑표 전차<7·끝>
전차 수출을 위한 노르웨이와의 협력은 현대로템의 주도로 시작되었고, 방위사업청은 2021년 5월 쯤부터 적극적으로 참여하였다. 노르웨이는 2017년 말 K9 자주포를 수입하여 활용하고 있었고, 한국 장비에 대한 신뢰도가 높은 상 황금성릴게임 태였다. 여기에 현대로템 임원들은 독일의 주무대인 북유럽과 동유럽의 전차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한번 출장 나가면 두 달 이상 귀국하지 않고 현지에서 뛰고 있었다. 그 과정에서 노르웨이와 전차 협력 가능성이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노르웨이 전차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서는 우선 현지 성능 시험평가에서 독일을 앞서야 했다. 성능 시험은 기동시험과 황금성슬롯 사격시험으로 구성되고, 각각 한 대의 전차가 해당 시험을 전담하여 수행해야 한다.
필자는 2022년 2월 국방부 장관과 함께 성능 시험 중인 노르웨이 현장을 방문하였다. 참고로, 당시 서욱 국방장관은 역대 장관 누구보다도 방산 수출 지원에 적극적이었고, 자발적으로 국방분야 방산수출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고 있었다. 필자가 장관에게 건의 황금성릴게임 하면,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한 후 해당국가를 직접 방문해 방산 협력을 국방 협력차원으로 격상시켰다.
노르웨이 눈덮인 산에서 최강 독일 전차와 겨룬 K2 흑표 전차
성능시험장은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에서 북쪽으로 차로 약 4시간 이상 달려서 도착할 수 있는 레나 기지에 마련되어 있었다. 기지로 가는 도로 바다이야기무료 옆에는 40~50㎝가 넘는 눈이 쌓여 있었고, 해발 800m의 레나 기지는 1m 이상의 눈으로 덮여 있었다. 그리고, 그 곳에서 국방과학연구소(ADD) 전차 단장을 다시 만났다. 그는 16년 전과 같은 미소로 방문단을 맞아주었다. K2 전차의 기동과 사격 등 성능 시험을 기술적으로 지원하고 있었다.
백경게임
2022년 노르웨이 레나 기지에서 만난 국방과학연구소(ADD) 전차단장(오른쪽)과 필자. 전차단장은 2006년 필자와 처음 만났을 때부터 전차의 해외 수출 꿈을 이야기했었다. 필자 제공
우리 일행이 도착한 날에는 사격 시험이 진행 중이었다. 사격 시험은 총 10발의 사격으로 6발 이상을 표적에 명중시켜야 합격 판정을 받을 수 있다. 표적은 약 3㎞ 이상 떨어진 거리에서 갑자기 나타나거나 이동하는 표적판 형태였다. K2 전차 사격팀은 노르웨이 군에서 정한 크기보다 오히려 2분의 1 이상 축소한 표적판을 사용하였고, 6개의 표적을 6번의 사격으로 명중시켰다. 사격팀은 우리 육군이 엄격하게 선발한 전차 사격의 명사수 6명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약 2개월 간 눈덮인 산에서 아침 점심은 노르웨이 군이 제공하는 전투식량 또는 소시지 등으로 때우며 실전같은 사격·기동 시험에 응하고 있었다. 사격팀 뿐만 아니라 이들을 지원하는 ADD 전차 단장과 현대로템 직원들 모두 설산의 햇볕에 그을려서 얼굴은 새까맣다 못해 아예 타버린 상태였다. 사격팀은 모두 30대 초반의 부사관 간부들이었는데, 사격 때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두 달 이상 술 한잔 입에 대지 않았다고 한다.
K2 전차 사격은 백발백중...독일 전차는 사격 중 고장
2022년 노르웨이 레나 기지에서 K2 전차가 사격 성능 시험을 수행하고 있다. 사진. 필자 제공
독일 전차는 사격 시험하는 도중 고장이 났고, 수리가 제한되는 상황이 발생하였다. 노르웨이와 독일은 고장이 난 사격 시험용 전차 대신 기동 시험용 전차로 대체하여 사격 시험에 응할 수 있도록 동의해달라고 했다. 당초 기준 대로라면 독일은 탈락이다. 우리 팀은 장시간 토의 끝에 독일 전차의 교체 활용에 동의하였다. 순수한 성능 대결을 통해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밑바닥에 깔려 있었다.
기동 시험은 빙판과 2m 이상의 눈이 쌓인 설원을 주행하는 시험으로 일정 속도를 유지하며 회전 및 방향 전환을 자유 자재로 해야 한다. 우리 K2 전차는 그것을 해냈다.
레나 기지를 방문한 다음 날, 오슬로에서 양국 국방장관 회의가 개최되었다. 그날 아침 식사를 하면서, 필자는 서욱 국방장관에게 노르웨이 측이 한국의 육군참모총장을 노르웨이로 초청한다면 전차 사업 수주에 아주 긍정적인 신호라고 말씀드렸다. 필자는 레나 기지에서 오슬로로 돌아온 그날, 노르웨이 국방부 사무차관과 저녁 식사 미팅을 가졌다. 그 자리에서 양국 육군참모총장이 상호 방문하여 전차 협력 뿐만 아니라 양국이 보유한 전차 및 기갑 장비들의 운용 노하우를 공유하자고 넌지시 제안하였다. 사실, 이 제안은 출장 목적의 하나로 한국과의 방산 협력에 대한 노르웨이의 진심을 진단하는 잣대로 준비해 둔 것이었다.
2022년 폴란드 노보가르드에서 실시된 폴란드·미국·프랑스·스웨덴 합동 훈련에 참여한 독일 레오파르트 전차. K2 전차는 세계 최강으로 평가받는 독일 레오파르트 전차와의 성능 시험에서 상대를 압도했다. 연합뉴스
서욱 장관의 유머에 웃음 터뜨린 노르웨이 국방장관
양국 국방장관 회의가 시작되었고, 다양한 국방 협력 방안이 논의되었다. 노르웨이 측은 K2 전차 성능의 우수성을 높이 평가했고, 마침내 노르웨이 국방 사무차관은 서욱 장관에게 한국 육군참모 총장의 노르웨이 방문을 제안하였다. 서욱 장관은 그런 교류에 흔쾌히 동의하며, 한국 육군참모총장이 바쁘면 바로 전임 총장을 보내겠다고 답변하였다. 그러면서 장관 부임 이전 육군참모총장이었던 자신의 얼굴을 손으로 가리켰다. 상황을 파악한 노르웨이 국방장관과 사무차관은 껄껄 웃음을 터뜨렸다.
양국 국방장관 회의에 이어 그날 오후에 진행된 실무 협력회의는 필자와 노르웨이 사무차관이 주관하였고, 전차 사업 협력을 위한 세부적인 사항을 논의하었다. 그리고 그날 노르웨이 사무차관 일행과 저녁 식사를 한번 더 같이 했다. 식사 후에도 사무차관은 필자가 묵고 있는 호텔까지 찾아와 구체적인 일정을 포함한 협력 실행 방안을 깊이 논의하였다.
노르웨이 차관, 한국말로 "내동생"이라 부르며 형제의 연 맺었으나...
2022년 5월 초, 노르웨이 사무차관은 협력팀을 구성하여 방한하였다. 논의 내용은 아예 한국의 전차 사업 수주를 전제로 하는 수준으로 매우 구체적이었다. 회의 후 양국 협력팀 전체가 참여한 저녁식사에서 노르웨이 사무차관은 필자를 한국 말로 "내동생"이라고 불렀다. ‘my brother’의 한국어 발음을 영어 철자로 써서 외운 것이다. 노르웨이 사무차관은 형제의 인연을 강조하며 빠르면 2022년 9월, 늦어도 11월까지는 한국과 전차 계약을 완료하겠다고 굳게 약속하였다.
그런데 2022년 12월 말, 방위사업청장에서 물러난 상태였던 필자에게 노르웨이 측의 불만 사항이 전해졌다. 한국이 폴란드와 대규모 방산협력 계약을 진행하면서, '노르웨이는 잊었냐'는 것이었다. 상황을 파악해 보니, 필자가 청장직에서 퇴직한 6월 말 이후, 방위사업청이나 국방부 고위직 어느 누구도 노르웨이를 방문하지 않았다. 현대로템만 노르웨이 전차 사업 수주를 위해 외롭게 뛰고 있었다.
K2 흑표 전차는 사막은 물론 눈덮인 산에서도 완벽한 성능을 구현하는 전차임을 인정받았다. 현대로템 제공
방위사업청의 분위기도 바뀌어 있었다. 후임 청장은 '방위사업청은 우리 군을 위한 전력 증강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산 수출 보다는 우리 군의 전력 증강에 방점이 찍힌 것이다. 방산 업무 경험이 많았던 후임 청장의 이런 변화는 윤석열 정부의 인수위원회에서 비롯됐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되었다. 방위사업청 업무보고를 받은 인수위에서 '방위사업청은 전력 증강에 집중해야 하고, 방산 수출은 국방부의 업무’라고 강조했다는 것이다.
성능과 가격 경쟁력 앞섰으나 독일에게 뺏긴 노르웨이 전차 사업
필자는 급박한 마음에 여러 사람들을 접촉하여, 2023년 1월 노르웨이에 방산 협력을 위한 특사를 보내야 한다고 요청했다. 그러나, 필자의 의견은 무시되었다. 오히려 ‘문재인 정부 사람이 윤석열 정부에 왜 이런 제안을 하느냐’고 색안경을 끼고 보는 이들도 많았다. 결국 노르웨이는 2023년 2월 초 독일 전차를 수입한다고 공식 발표하였다.
수주를 확신하던 현대로템은 노르웨이 측에 성능 평가 결과 공개를 요구하였다. 노르웨이는 선진국답게 평가 결과를 공식 보고서로 작성하여 일반 공개하였다. 평가 점수는 K2 전차가 독일 레오파드 A7을 능가했다. 성능에서 앞서고 가격 경쟁력에서도 월등하게 앞선 K2 전차가 수주에 실패한 것이다. 윤석열 정부는 노르웨이가 정치적인 이유로 독일을 선택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독일 정부가 20억 달러 규모의 전차를 수출하면서 그 두 배인 40억 달러 규모의 산업적 지원을 노르웨이에 약속했기 때문에 우리의 수주가 실패했다고 설명한 것이다.
2024년 3월 독일 클리츠에서 독일 레오파르트2 A7 전차들이 수상 도하훈련을 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그러나 이는 정확한 설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필자가 퇴직한 이후 6개월 이상 노르웨이와 접촉하지 않고, 방치했던 공백기가 독일에게 천금 같은 접근 기회를 준 것이다.
※ 이 기사는 한국일보의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더 자세한 기사 내용은 한국일보닷컴에서 로그인 후 무료로 보실 수 있습니다. 링크를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 넣으세요. https://www.hankookilbo.com/news/article/A2026022314590000145
K방산의 결정적 순간들
① '한국형 패트리엇' 천궁 스토리
• "탄환으로 탄환을 맞히는 게 가능한가" 천궁은 달 착륙보다 어려운 무모한 프로젝트였다(www.hankookilbo.com/news/article/A2025101311030005764)
• 영하 20도 추위에 9시간 기다려 받은 사진...천궁 송신기 개발의 단초가 되다(www.hankookilbo.com/news/article/A2025101316470004550)
• 수천억이 걸린 러시아와의 협상...전략 회의 장소로 햄버거 매장을 택한 이유(www.hankookilbo.com/news/article/A2025101316530000551)
• '아라비아 상인'과의 천궁2 밀당...'호구' 되지 않으려 원팀 됐다(www.hankookilbo.com/news/article/A2025101316560004088)
• 모사드와의 첩보 전쟁 끝에 따냈다...4조원대 초대형 수출 계약(www.hankookilbo.com/news/article/A2025101310270004761)
② '지상전의 최강자' K2 흑표 전차
• 30년 시행착오 딛고 탄생한 '명품' K2 전차...방산 장인들이 영혼을 갈아 넣었다(www.hankookilbo.com/news/article/A2025120115440003969)
• 6·25 때 서울 함락시킨 소련 전차 T-34...그 트라우마가 명품 전차 K2 낳았다(www.hankookilbo.com/news/article/A2025121516030000919)
• 개발 중인 K2 전차를 수출하겠다는 무모한 꿈…독일과의 경쟁에서 이겼다(www.hankookilbo.com/news/article/A2025123008540001814)
• ‘K2 전차 심장’ 파워팩 개발 시행착오…해결 실마리 찾게 한 대통령의 메시지(www.hankookilbo.com/news/article/A2026011218430004979)
• “9600㎞ 쉼없이 달려야 합격” K2 전차 변속기 개발의 험난한 도전(www.hankookilbo.com/news/article/A2026012709000003089)
• K2 흑표 전차에 반한 폴란드 “한국산 폭탄주도 수입하겠다”(www.hankookilbo.com/news/article/A2026020917290001663)
연관기사
• 남녀 애정도 측정하는 '러브테스터' 개발…닌텐도 살린 괴짜 천재
(www.hankookilbo.com/news/article/A2026022015560003249)
• 장관도 국회의원도 거절…"영화 외에 한눈팔지 않겠다"던 안성기
(www.hankookilbo.com/news/article/A2026021921580001869)
• "'밥심' 찾는 한국인…밥상 뒤집지 않으면 당 중독 못 벗어난다"
(www.hankookilbo.com/news/article/A2026012809190002086)
• "박경완의 백업도 좋다"…팀 잔류 원했으나 결국 방출된 레전드 포수
(www.hankookilbo.com/news/article/A2026021719210002782)
• 미사일처럼 날아가 해저에 뿌려지는 기뢰…바닷길 봉쇄해 전쟁 흐름 바꾼다
(www.hankookilbo.com/news/article/A2026021622100001367)
강은호 전북대 교수(전 방위사업청장)
댓글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