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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장안구 이목동에 있는 세계 최초이자 유일한 변기 모양의 화장실문화전시관 해우재 전경. 수원시 제공
필리핀 푸에르토갈레라 헤리티지파크는 아름답다.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이기도 하다. 그곳에 지난 14일 화장실 하나가 지어졌다. 명명된 화장실 이름이 우리에게 익숙하다. ‘HAEWOOJAE(해우재)’. 수원에 있는 화장실문화전시관 해우재의 이름을 땄다. 필리핀 관광부와 갈레라 지방정부, 그리고 수원시가 함께 만들었다. 전 세계 32번째로 세워진 수원형 화장실이다.
세계화장실협회(WTA)는 인류를 위해 화장실을 짓는다. 환경이 열악한 개발도상국이 우선 대상지다. 재난이 발생한 나라와 지역도 찾아갔다. 2023년 튀르키예 지진 현장에도 공중 화장실을 지원했다. 여기에 국제 화장실문화 교류사업도 한다. 정책 책임자·전문가들이 함께 하는 화장실지도자 포럼도 있다. 환경을 살리고, 지구를 지키고, 질병으로부터 인류를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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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태동은 수원이었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화장실을 만들겠다.” 초대 회장인 고 심재덕 수원시장의 말이다. 화장실이 아직 ‘뒷간’으로 불리던 1990년대였다. 세상이 놀랄 변화를 시작했다. 호수를 조망하는 반딧불이 화장실, 화성 성곽을 재현한 창룡문 화장실.... 책이 놓였고, 음악도 흘렀다. 비판도 있었다. ‘변소에 1억원을 쏟아붓는 게 제정신이냐’는 비난이었다.
그래도 수원시와 심 전 시장은 멈추지 않았다. 세계화장실협회를 만들었고 여기까지 왔다. 창립 때 선언이 있다. “세계 인구의 40%가 열악한 화장실 환경에 있다. 여기서 비롯된 질병에 한 해 200만명이 목숨을 잃고 있다. 이들에게 화장실을 만들어주는 게 우리의 사명이다.” 그 정신이 아시아, 아프리카로 뻗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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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 창립 20주년이다. 지속가능한 관광, 공공 위생까지 활동 범위를 확장할 계획이다. 이를 알리는 선언문도 선포한다고 한다. 다만 이를 뒷받침할 지원이 버겁다. 행안부가 법인 담당 부처다. 경기도는 관할 광역단체다. 하지만 지원을 찾기 어렵다. 결국은 수원시에 기대를 하게 된다. 관련 업무를 전담할 조직도 있다. 현직 시장들이 회장으로 업무를 수행해 왔다.
이재준 수원시장이 본보와 대화에서 말했다. “수원이 환경과 관광을 아우르는 새로운 화장실 문화를 선도하며 그 가치를 세계로 확산해 나가겠다.” 당면한 현실적 목표를 잘 짚었다. 맞다. 화장실 개선을 넘어 화장실 문화로 만들어 가야 한다. 30여 년 전에도 수원이 선도했다. 세계 화장실 문화 개선을 이끌었다. 이제 방향을 바꾸어야 한다. 그 지혜를 모아볼 때다.
해우재·화장실을 문화·관광으로 묶는 것. 이것만으로 또 하나의 수원 브랜드는 탄생한다.
경기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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