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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받아주고(포항=뉴스1) 최창호 기자 = 젠슨 황 엔비디아 창립자 겸 CEO 젠슨 황이 31일 오후 경북 경주시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APEC일정을 마친 후 포항경주공항을 통해 영국 런던으로 출국하고 있다. 2025.10.3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포항=뉴스1) 최창호 기자


AI(인공지능) 대전환기에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꼽히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의 1박2일 방한은 그 이름값 만큼이나 강렬했다. 우리나라 대표 기업인들과 연이어 만나며 협력의지를 다졌고 이재명 대통령과도 회동했다. 취재진에게는 연신 첨단산업에 내생애 첫 주택자금대출 서 한국의 기회와 가능성을 강조하며 우리 기업들을 추켜세웠다. 거리에서 시민들과도 허물없이 만났는데 이 모든 과정에서 황 CEO 특유의 거침없는 언행과 '쇼맨십'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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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국 전부터 "기쁜 발표" 예고…'깐부 치 국민행복기금 학자금 맥' 단숨에 화제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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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을 계기로 15년 만에 우리나라를 방문한 황 CEO는 일찌감치 대형 발표를 '예고'하며 주목을 끌었다. 방한 직전인 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에 가면 한국 국민과 모던하우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모두를 기쁘게 해드릴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입국 전부터 관심을 집중시키는 비즈니스맨의 기질을 보여준 셈이다.

30일 한국 땅을 밟은 황 CEO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치킨집에서 맥주, 이른바 '치맥' 회동을 가졌다. 장소는 '깐부치킨'으로 직접 골랐다. 급여압류하는법 K컬처의 대명사인 드라마 '오징어게임'에 나오는 '깐부'처럼 각별한 사이가 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황 CEO는 치킨집으로 들어가기 전에 기자들에게 "치킨과 맥주를 정말 좋아하고 친구들과 함께 치맥을 즐기는 걸 좋아한다"며 "그래서 '깐부'는 완벽한 장소"라고 말했다.
전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 엔비디아를 이끌며 'AI 황제'로도 불리는 집합적 물질명사 황 CEO는 시민들에게도 인기였다. 창가 자리에 앉은 이들을 보기 위해 시민들이 몰려 일대가 큰 혼잡을 빚었다. 세 사람은 소주와 맥주를 섞은 '소맥'도 마시고 팔을 걸고 러브샷도 했다. 황 CEO는 시민들에게 직접 치킨을 나눠주기도 하고 사진도 함께 찍고 사인도 해줬다. 젊은 시절 레스토랑에서 일하며 창업자금을 모았던 황 CEO는 각종 행사에서 사람들에게 음식을 나눠주고 같이 먹는 걸 즐긴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역 인근 깐부치킨 매장에서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치맥 회동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10.30. photo@newsis.com /사진=


이 회장은 뜨거운 분위기의 회동을 마치고 가게를 떠나며 "좋은 날 아닌가요. 이제는 미국 관세도 타결되고 살다 보니까 행복이 뭐 이렇게 맛있는 거 먹고 그러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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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정의선 회장과 깜짝 무대…이건희 선대회장 편지도 소개 "한국은 엔비디아 심장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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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세 사람은 치맥 만찬을 끝내고 황 CEO와 함께 차를 타고 인근 코엑스에서 열린 엔비디아 그래픽카드(GPU) '지포스'의 한국 출시 25주년 행사장으로 향했다. 이곳에서도 파격은 계속됐다. 황 CEO는 이 회장, 정 회장과 함께 무대에 깜짝 등장했다. 특히 이 자리에서 황 CEO는 1996년 고 이건희 삼성전자 선대회장이 자신에게 직접 편지를 보냈던 일화를 소개했다. 그 당시 이미 초고속 인터넷과 비디오 게임 등의 성장을 예견했던 이 선대회장의 안목 덕분에 자신이 처음으로 한국에 방문했다며 "한국은 엔비디아의 심장부에 있고 여러분은 엔비디아의 '시작(origins)'에 자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과 정 회장도 스스럼없이 시민들과 어울렸다. 이 회장은 자신을 촬영하는 관객들을 바라보며 "왜 이렇게 아이폰이 많아요"라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고 정 회장은 "생긴 건 (나이) 들어 보여도 두 분 다 형님"이라며 웃었다. 정 회장은 1970년생으로 1968년생인 이 회장, 1963년생인 황 CEO보다 어리다.
황 CEO는 31일에는 이재명 대통령, 이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 등과 만나 회동하고 우리나라에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26만장의 엔비디아 최신 GPU 공급 계획을 발표했다. 생산 전 과정이 AI에 의해 운영·개선되는 AI 팩토리 구축 계획도 내놨고 AI 로봇이나 자율주행차 등 물리적 환경에서 실제 구현되는 피지컬 AI 분야에서 우리 기업들과 협력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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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도 별도 회동, 위스키 등 선물…"한국에 막대한 기회" 극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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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황 CEO는 APEC CEO 서밋 마지막 특별연설자로 나서 연설했고 전날 밤 '치맥 회동'에서 못 만났던 최태원 회장도 별도로 만났다. 최 회장과 간단한 스탠딩 인터뷰 이후 국내외 취재진과 1시간30여분간 간담회도 가졌다.




[경주=뉴시스] 추상철 기자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31일 경북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의체(APEC) CEO 서밋에서 특별세션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10.31. photo@newsis.com /사진=추상철


황 CEO는 거듭 '한국의 기회'를 강조했다. 특별연설에서 "한국은 소프트웨어와 제조, AI 역량이 있다. 전 세계적으로 (이런) 핵심 기술을 가진 나라가 몇이나 되겠느냐"며 "(AI 산업 확대가) 한국에 막대한 영향과 기회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최태원 회장과 스탠딩 인터뷰에서도 "한국이 훌륭한 기술, 우수한 소프트웨어와 제조 능력을 갖추고 있기에 매우 중요한 기회다. 이 모든 것이 가능한 나라는 세계에 몇 안 된다. 한국이 AI와 로보틱스 분야를 선도할 기회"라고 말했다.
취재진 간담회에서는 "HBM4(6세대 고대역폭 메모리)뿐 아니라 HBM5, HBM97까지 한국 기업과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해 사실상 영구적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황 CEO는 간담회 중간에 취재진들에게 일일이 '빼빼로' 과자를 나눠주는 등 또 한 번 음식 나누기를 보여줬다.
이 회장, 최 회장, 정 회장을 위한 선물도 준비했다. 황 CEO는 개인용 AI 슈퍼컴퓨터 DGX 모델과 일본 싱글몰트 위스키 하쿠슈 25년산(시가 705만원 상당)을 건넸다. 30일 오후부터 31일 밤까지 30시간도 채 안되는 1박2일 방한이었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경주=뉴스1) 김민지 기자 =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31일 경북 경주시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에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에게 하쿠슈 25년 위스키를 선물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10.3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경주=뉴스1) 김민지 기자


박종진 기자 free21@mt.co.kr 김남이 기자 kimnami@mt.co.kr 경주(경북)=최지은 기자 choiji@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