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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계의 이단아’로 불리는 테오도르 쿠렌치스가 자신이 결성한 유토피아 오케스트라를 지휘하고 있다. 롯데문화재단 제공
“과거를 설명하는 역사가와 새로운 가능성을 보는 선구자는 다릅니다.”
‘클래식의 구원자’와 ‘클래식계의 이단아’라는 엇갈린 평가를 함께 받아온 지휘자 테오도르 쿠렌치스는 해석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다음 달 첫 내한 공연을 앞두고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지휘자의 예술적 자유에 대해 “지휘자에게 직관은 반드시 필요한 능력”이라며 “지휘자가 지닌 본질적인 미적 감각은 시대의 유행을 넘어서게 한다”고 단언했다. “소리를 느끼고 예견하고 이끄는 일은 규칙으로 설명할 수 없다”면서 직관을 키워준 사람으로 상트페테르부르크 음악원 시절 스승 일리야 무신을 꼽았다.
혁신에 대해 그는 “유행이 금방 지나갈 혁신은 거부한다”며 “좀 더 절제되고 본질적인 탐구에 집중하면서 진정한 혁신을 꿈꾼다”고 했다. 악보에 충실하되 정신적 탐구가 함께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베토벤과 베를리오즈, 말러의 음악은 감정이 넘쳐흐르는 화산과 같다”며 절제된 연주를 요구하는 보수적 시각에도 선을 그었다.
그의 무대는 늘 논쟁의 한가운데 있었다. 2005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인터뷰에서 “나는 클래식 음악을 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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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이나 10년만 기다려 달라”고 말해 ‘구원자’로 불렸고, 극단적인 음량 대비와 날카로운 리듬으로 악보를 재구성하는 해석, 꽉 끼는 바지에 펑크족 같은 머리로 온몸을 써 지휘하던 무대는 ‘이단아’라는 꼬리표를 달아줬다. 지지자들은 그의 공연을 ‘종교적 체험’에 빗대지만, 비판자들은 ‘지휘자의 과잉된 자기 과시’라고 본다. 그는 “많은 사람이 예술의 의례적 성격을 이해하지 못한 채 연극적이거나 과시적인 것으로 받아들인다”며 “음악과 콘서트 역시 하나의 의례”라고 반박했다.
쿠렌치스는 오는 11월 17·18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유토피아 오케스트라를 이끈다. 그리스 아테네 출신인 그는 2004년 러시아에서 창단한 오케스트라·합창단 무지카에테르나로 이름을 알렸다. 2020년 이 악단과의 내한이 코로나19로 무산된 지 6년 만에 한국 무대에 선다. 그는 “한국 관객은 재능 있고 섬세하며 예술적으로 진취적”이라며 “한국 관객과 제 꿈을 나누고 싶다”고 했다.
17일에는 다니엘 로자코비치 협연의 쇼스타코비치 바이올린 협주곡 1번과 스트라빈스키 ‘봄의 제전’, 18일에는 알렉산더 멜니코프 협연의 쇼스타코비치 피아노 협주곡 2번과 말러 교향곡 1번 ‘거인’을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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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연장 박수 문화에 비판적이었던 그는 “‘봄의 제전’과 말러 1번은 감정의 폭발을 일으키려고 쓴 음악이니 박수로 반응하는 게 좋다”며 한국 관객에게 적극적인 반응을 청했다. 다만 성스러운 음악을 연주할 때는 명상적 상태를 이어가려 박수 없이 무대를 떠난다고 했다.
유토피아 오케스트라는 2022년 고정 단원 없이 30여 개국 정상급 연주자를 모아 창단됐고, 단원 대부분이 서서 연주한다. 그는 단원들을 “효율이 모든 것을 움직이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꿈꾸는 이상주의자들”이라고 소개했다. 이상적인 오케스트라를 묻자 답은 한마디였다. “유토피아 오케스트라.”
논란도 따라다닌다. 2014년 러시아 국적을 취득한 그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공개 입장을 내지 않고 러시아 국영은행의 후원을 받아온 무지카에테르나를 계속 이끌어 비판받았다. 유럽 일부 무대에서는 공연이 취소됐고 유럽에서 유토피아 오케스트라를 창단한 계기가 됐다. 예술가의 책임을 묻자 그는 “우리는 연설하고 구호를 외치는 정치인이 아니다. 우리의 사명은 국경없는의사회와 비슷하다”고 답했다.
요즘은 한결 .잖은 차림으로 무대에 서지만 활동 반경은 넓다. 지난달 베니스국제영화제 감독상을 받은 영화 ‘다우’에 출연했고, 향수를 만들고 시를 쓴다. 쿠렌치스는 “아름다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그것을 전할 자격이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사람이 예술의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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