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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6일 강원 원주시 만대초등학교 늘봄 교실에서 초등 2학년을 대상으로 한 인형극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춘천교대가 교육 역량을 바탕으로 학생의 발달 과정 등을 고려해 교육과정을 직접 개발했다. 원주=최은서 기자
"나는 마음이 따뜻하고, 글씨가 예쁘고, 기쁜 사람이야."
지난달 16일 오후 2시를 향하던 방과후 시간, 강원 원주시 만대초등학교의 한 교실이 2학년생 10여 명으로 복작거렸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사인펜을 쥐고 자기만의 캐릭터 종이인형 만들기에 여념이 없었다. 인형의 단면에는 자기 자신을 잘 릴게임방법 표현하는 형용사 세 개를 조합해 문장을 완성해 적었다. 인형의 입을 오므렸다 펴면서 완성된 문장을 씩씩하게 외쳐본 아이들 입가에 뿌듯한 미소가 어렸다.
이 수업은 춘천교대의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사업단이 강원도청의 재정 지원을 받아 직접 개발했다. 지난해 여름부터 이날 마지막 수업까지 학생들을 성심껏 지도한 조제은 강사 모바일야마토 역시 춘천교대의 강사 연수 체계를 통해 양성된 인력이다. 학생들의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덕분에 이 수업은 오는 새 학기에도 다른 초교 3곳에서 개설될 예정이다.
대학이 만든 수업 듣고, 우리 지역이 재밌어진 아이들
지난달 16일 강원 바다이야기게임방법 원주시 만대초 교실에서 한 학생이 인형극 방과후 프로그램에 참여해 종이인형을 만들고 있다. 원주=최은서 기자
지난해부터 만대초에서 진행된 방과후 프로그램 인형극 수업 당시 학생들이 만들었던 인형 작품들. 조제은 강사 제공
바다이야기
지난해 한국과학창의재단이 벌인 방과후 프로그램 설문조사에서 학부모 다수가 "정규수업에서 접하기 어려운 다양한 양질의 프로그램을 확대할 것"(상반기 42.2%, 하반기 44.6%)을 원했다. 교육부는 RISE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대학이 같은 지역 초교의 방과후 프로그램을 공급하는 체계를 만들어 가고 있다. 사이다쿨바다이야기게임 예컨대 RISE 사업에 지원한 대학이 방과후 프로그램을 만든다고 하면 평가를 거쳐 그만큼 지원을 더 해준다.
대학은 지역 내에서 가장 우수한 교육 자원을 보유하고, 동시에 지역을 잘 아는 기관이다. 이런 전문성을 기반으로 농산어촌 등 소외 지역에서 활동할 강사를 직접 양성하고 지역 내 기관과 협력해 다양한 분야에서 질 높은 프로그램을 개발, 확산하는 역할을 한다.
2025년부터 RISE 사업을 통해 지역 대학과의 협력이 시작됐으며, 전국 약 80개의 대학이 600종에 달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2026년에는 개발한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학교에 제공할 예정이다.
그래픽=박종범 기자
대표적으로 춘천교대 교수진은 아이들 교육에 관해 공인된 지식·자원을 활용해 발달 과정을 고려한 방과후 프로그램을 다수 개발했다. 앞선 인형극 수업뿐만 아니라 생태 감수성을 키우는 기후 수업, 창의력을 키우는 발명 미술교실, 음악놀이 등 종류가 다양하다.
강사 역량 강화 연수도 직접 진행하고 있다. 조 강사는 "첫 출강에 앞서 (춘천교대 연수에서) 강의 내용뿐만 아니라 아이의 정서와 관련된 생활지도도 세세히 배울 수 있었다"고 했다. 강사의 역할과 아이 발달 단계를 이해하는 1단계 공통 연수부터, 2단계인 수업 분야별 심화 연수, 3단계인 수업 시연 및 평가 연수로 세분화돼 검증된 강사가 배출되도록 돕는다.
경북 경주시 황남초등학교에서 '경북 레전드 탐험대' 수업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동국대 WISE 캠퍼스가 개발한 프로그램으로, 경북 지역에 대한 학생들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만들어졌다. 동국대 WISE 캠퍼스 제공
방과후 프로그램 내용에 지역 특색 알리기를 적극 적용해 지역 협력을 도모한 사례도 있다. 경북 경주시 동국대학교 WISE 캠퍼스에서 개발해 같은 지역 초등학교에 제공 중인 프로그램 '경북 레전드 탐험대'가 대표적이다. 경북 지역의 전설이나 문화를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쉽게 배우고, 만들기나 그림 그리기로 나만의 스토리를 만들어 보는 형식이다.
프로그램 개발을 담당한 주수언 가정교육과 교수는 "우리는 아이들이 당연히 우리 지역에 관해 잘 알 거라 여기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며 "애초부터 잘 모른다고 가정하고 지역 이해도를 높여주기 위해 수업을 개발했다"고 했다. 이어 "우리 지역의 매력을 잘 알게 되면 아이들이 자기 정체성과 주관을 단단하게 확립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WISE가 키우고 WISE가 돌본다'는 대학 구호처럼, 지역에 정주할 인재가 자랄 수 있도록 어려서부터 돕겠다는 취지다.
교육 효과는 이미 나타나고 있다. 주 교수는 "수업을 들은 1, 2학년 학생들이 강사에게 '호미곶이 궁금해 가족과 다녀왔다'고 하거나 '마트에서 과일을 살 때 영천 포도는 없는지 찾아봤다'고 말했다는 후기가 적지 않다"고 했다. 학생·학부모의 만족도도 높다. '경북 레전드 탐험대' 프로그램을 진행 중인 경주시 황남초교의 늘봄 실무사는 "대학연계 프로그램 수강 수요가 유독 많아 지난해 5개 반에서 올해 8개 반으로 늘었다"고 했다.
MS가 자문 참여한 AI 수업... "인재 양성은 초등생부터"
서울 성동초등학교에서 건국대가 개발한 인공지능(Al)·코딩 기반 미래 직업 진로 체험 방과후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건국대 제공
교육기관을 넘어 산업체와의 협업으로 미래 교육을 선도하는 곳도 있다. 건국대는 지난해 서울 RISE의 '미래 키움 교육지원 생태계 구축' 사업을 수주한 대학 중 산업체와도 협력한 사례로 주목받았다. 이들은 아이들을 위한 인공지능(AI) 수업 프로그램 개발 과정에서 한국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을 잡았다.
한국MS는 AI 인재 양성이라는 국가적 과제에 공감한다는 취지에서 무보수로 건국대와 협력, 초등 방과후 프로그램 자문에 참여했다. 향후 일부 학생을 대상으로 한 MS 본사 견학을 지원하고 AI 관련 경진대회도 주관할 예정이다. 미래 키움 사업 단장을 맡고 있는 김경모 문화콘텐츠학과 교수는 "디지털 분야는 변화가 빠르다 보니 AI 분야를 이끄는 핵심 기업과 함께 교육 프로그램을 구성하면 효과가 더 확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도 각 대학들은 방과후 수업 프로그램을 꾸준히 제작·보급할 계획이다. 대학이 이렇게까지 초등 방과후 프로그램 제작에 애쓰는 이유를 묻자 김 교수는 말했다. "대학은 현장에 나갈 인재를 육성하는 게 중요한데, 아이들이 시험 점수에 맞춰 대학에 오는 이상 현장과의 간극을 좁히는 게 쉽지 않거든요. 결국 미래 인재를 키우는 씨앗은 초등학교에서부터 싹터야 합니다."
원주= 최은서 기자 silver@hankookilbo.com
"나는 마음이 따뜻하고, 글씨가 예쁘고, 기쁜 사람이야."
지난달 16일 오후 2시를 향하던 방과후 시간, 강원 원주시 만대초등학교의 한 교실이 2학년생 10여 명으로 복작거렸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사인펜을 쥐고 자기만의 캐릭터 종이인형 만들기에 여념이 없었다. 인형의 단면에는 자기 자신을 잘 릴게임방법 표현하는 형용사 세 개를 조합해 문장을 완성해 적었다. 인형의 입을 오므렸다 펴면서 완성된 문장을 씩씩하게 외쳐본 아이들 입가에 뿌듯한 미소가 어렸다.
이 수업은 춘천교대의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사업단이 강원도청의 재정 지원을 받아 직접 개발했다. 지난해 여름부터 이날 마지막 수업까지 학생들을 성심껏 지도한 조제은 강사 모바일야마토 역시 춘천교대의 강사 연수 체계를 통해 양성된 인력이다. 학생들의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덕분에 이 수업은 오는 새 학기에도 다른 초교 3곳에서 개설될 예정이다.
대학이 만든 수업 듣고, 우리 지역이 재밌어진 아이들
지난달 16일 강원 바다이야기게임방법 원주시 만대초 교실에서 한 학생이 인형극 방과후 프로그램에 참여해 종이인형을 만들고 있다. 원주=최은서 기자
지난해부터 만대초에서 진행된 방과후 프로그램 인형극 수업 당시 학생들이 만들었던 인형 작품들. 조제은 강사 제공
바다이야기
지난해 한국과학창의재단이 벌인 방과후 프로그램 설문조사에서 학부모 다수가 "정규수업에서 접하기 어려운 다양한 양질의 프로그램을 확대할 것"(상반기 42.2%, 하반기 44.6%)을 원했다. 교육부는 RISE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대학이 같은 지역 초교의 방과후 프로그램을 공급하는 체계를 만들어 가고 있다. 사이다쿨바다이야기게임 예컨대 RISE 사업에 지원한 대학이 방과후 프로그램을 만든다고 하면 평가를 거쳐 그만큼 지원을 더 해준다.
대학은 지역 내에서 가장 우수한 교육 자원을 보유하고, 동시에 지역을 잘 아는 기관이다. 이런 전문성을 기반으로 농산어촌 등 소외 지역에서 활동할 강사를 직접 양성하고 지역 내 기관과 협력해 다양한 분야에서 질 높은 프로그램을 개발, 확산하는 역할을 한다.
2025년부터 RISE 사업을 통해 지역 대학과의 협력이 시작됐으며, 전국 약 80개의 대학이 600종에 달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2026년에는 개발한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학교에 제공할 예정이다.
그래픽=박종범 기자
대표적으로 춘천교대 교수진은 아이들 교육에 관해 공인된 지식·자원을 활용해 발달 과정을 고려한 방과후 프로그램을 다수 개발했다. 앞선 인형극 수업뿐만 아니라 생태 감수성을 키우는 기후 수업, 창의력을 키우는 발명 미술교실, 음악놀이 등 종류가 다양하다.
강사 역량 강화 연수도 직접 진행하고 있다. 조 강사는 "첫 출강에 앞서 (춘천교대 연수에서) 강의 내용뿐만 아니라 아이의 정서와 관련된 생활지도도 세세히 배울 수 있었다"고 했다. 강사의 역할과 아이 발달 단계를 이해하는 1단계 공통 연수부터, 2단계인 수업 분야별 심화 연수, 3단계인 수업 시연 및 평가 연수로 세분화돼 검증된 강사가 배출되도록 돕는다.
경북 경주시 황남초등학교에서 '경북 레전드 탐험대' 수업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동국대 WISE 캠퍼스가 개발한 프로그램으로, 경북 지역에 대한 학생들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만들어졌다. 동국대 WISE 캠퍼스 제공
방과후 프로그램 내용에 지역 특색 알리기를 적극 적용해 지역 협력을 도모한 사례도 있다. 경북 경주시 동국대학교 WISE 캠퍼스에서 개발해 같은 지역 초등학교에 제공 중인 프로그램 '경북 레전드 탐험대'가 대표적이다. 경북 지역의 전설이나 문화를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쉽게 배우고, 만들기나 그림 그리기로 나만의 스토리를 만들어 보는 형식이다.
프로그램 개발을 담당한 주수언 가정교육과 교수는 "우리는 아이들이 당연히 우리 지역에 관해 잘 알 거라 여기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며 "애초부터 잘 모른다고 가정하고 지역 이해도를 높여주기 위해 수업을 개발했다"고 했다. 이어 "우리 지역의 매력을 잘 알게 되면 아이들이 자기 정체성과 주관을 단단하게 확립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WISE가 키우고 WISE가 돌본다'는 대학 구호처럼, 지역에 정주할 인재가 자랄 수 있도록 어려서부터 돕겠다는 취지다.
교육 효과는 이미 나타나고 있다. 주 교수는 "수업을 들은 1, 2학년 학생들이 강사에게 '호미곶이 궁금해 가족과 다녀왔다'고 하거나 '마트에서 과일을 살 때 영천 포도는 없는지 찾아봤다'고 말했다는 후기가 적지 않다"고 했다. 학생·학부모의 만족도도 높다. '경북 레전드 탐험대' 프로그램을 진행 중인 경주시 황남초교의 늘봄 실무사는 "대학연계 프로그램 수강 수요가 유독 많아 지난해 5개 반에서 올해 8개 반으로 늘었다"고 했다.
MS가 자문 참여한 AI 수업... "인재 양성은 초등생부터"
서울 성동초등학교에서 건국대가 개발한 인공지능(Al)·코딩 기반 미래 직업 진로 체험 방과후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건국대 제공
교육기관을 넘어 산업체와의 협업으로 미래 교육을 선도하는 곳도 있다. 건국대는 지난해 서울 RISE의 '미래 키움 교육지원 생태계 구축' 사업을 수주한 대학 중 산업체와도 협력한 사례로 주목받았다. 이들은 아이들을 위한 인공지능(AI) 수업 프로그램 개발 과정에서 한국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을 잡았다.
한국MS는 AI 인재 양성이라는 국가적 과제에 공감한다는 취지에서 무보수로 건국대와 협력, 초등 방과후 프로그램 자문에 참여했다. 향후 일부 학생을 대상으로 한 MS 본사 견학을 지원하고 AI 관련 경진대회도 주관할 예정이다. 미래 키움 사업 단장을 맡고 있는 김경모 문화콘텐츠학과 교수는 "디지털 분야는 변화가 빠르다 보니 AI 분야를 이끄는 핵심 기업과 함께 교육 프로그램을 구성하면 효과가 더 확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도 각 대학들은 방과후 수업 프로그램을 꾸준히 제작·보급할 계획이다. 대학이 이렇게까지 초등 방과후 프로그램 제작에 애쓰는 이유를 묻자 김 교수는 말했다. "대학은 현장에 나갈 인재를 육성하는 게 중요한데, 아이들이 시험 점수에 맞춰 대학에 오는 이상 현장과의 간극을 좁히는 게 쉽지 않거든요. 결국 미래 인재를 키우는 씨앗은 초등학교에서부터 싹터야 합니다."
원주= 최은서 기자 silv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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